![]() 지난주는 SOFA (Status of Forces Agreement) 방정환 선생님의 권능으로, 이번주는 붓다 베이비의 권능으로 월요일을 제꼈습니다만 다음주부터는 얄짤 없군요. 네, 연휴가 끝났습니다. 다들 보람찬 주말 보내셨는지요. 저는 잠만 잤으니 남은 게 없습니다만. 막상 연휴가 오면 아무것도 한게 없어도 연휴가 끝날 때가 되면 달력을 태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저 하나뿐은 아니겠죠. 아무튼 오늘도 사라진 세종대왕님과 태조 이황님의 흔적을 여기에 남깁니다. 요즘 유행하는 영화 대사를 빌려서 시작하자면, "제가 지름신입니다. 와우 와우 와우!" Open Up ![]() 전역을 기다리는 문희준처럼 자나깨나 오매불망하던 변태씨의 24인치 모니터를 입수. 덤으로 오랜만에 국밥전문점에 들른 김에 HDMI 단자 & PS2용 컴포넌트 케이블, 그리고 시속 180미터 DVD를 구입. 신해성 선생의 행보는 나름 주목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코드 3 DVD가 나온지도 몰랐구나. 하긴 DVD에 관심 끊은 게 언제던가.. 큰 모니터를 사서 큰 인물이 된듯한 착각에 빠진 건 좋은데 하루가 지나 보니 뭔가 허전함을 발견. 그 허전함의 근원이 무엇인고 하면 바로, 'HD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샀는데 HD급의 소스가 없다' 는 것이다. 이 모니터의 최고 해상도는 1920 x 1200. 눈보신용 소스로 구입해온 시속 180미터를 PS2에 넣고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름답게 깨지는 도트들이 내 마음을 갈갈이 찢어놓는 듯하다. 결국 PC에 물려서 네로 쇼타임으로 돌려보니 소프트웨어 보정이라도 들어가는지 훨씬 나아지긴 하지만, 김성모님 말씀처럼 '이... 이거!!' 하고 깜짝 놀랄만한 'HD만의 뭔가' 는 발견할 수 없었다. 하긴 DVD 해상도에 뭘 바라겠냐만. 컴포넌트 단자로 연결한 PS2는 한술 더 뜬다. 예전부터 LCD와 PS2는 궁합이 최악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어왔지만 설마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게임에 따라 편차가 좀 있지만, 대부분은 예전에 쓰던 7만원짜리 고물 TV의 화질이 더 낫지 않나 싶은 수준. 그나마 좀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슈로대 왕자들이랑 페이트인데 이 두 타이틀 빼고는 완전 좌절 모드다. 뭐랄까, 버파 2를 하다가 버파 1을 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좀 오버일까? 예전의 그 TV는 AV단자로 연결한 거였고 이쪽은 컴포넌트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 보면 도무지 답이 없음. 마음에 상처를 받은 나는 HD급의 소스를 구하기 위해 광대한 넷을 돌아다녔다. 가끔 [시속 180미터 블루레이] 라고 써있는 파일들이 보이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무서운 용량을 보고 송사리처럼 움츠러들었다. 결국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1080p의 내쇼널 지오그래픽 영상을 구해서 틀어 보았더니, 블루 스크린이 떴다. 씁, 어쩔 수 없지 하고 재부팅 후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았다. 이번에는 컴퓨터가 다운되었다. 문득 떠올랐다. AMD 셈프론 뭐시기를 쓰던 시절, 1280 x 720 해상도의 동영상을 돌리면 캐릭터의 입과 대사가 따로 놀던 시절. 애달픈 마음에 게이바에 질문을 올렸더니 '님의 컴퓨터가 후져서 그래효' 하는 심장을 찌르는 듯한 답이 돌아왔던 과거가. 그래서 다시 게이바에 질문하는 바보짓은 피할 수 있었다. 모니터를 끄고 잠시 동안 생각해 보았다. 괜찮아, 1080p 안보면 어떠냐, 어차피 파일이 있어도 돌리다가 CPU가 사망하잖아, 그냥 DVD로 만족하면 돼! 이렇게 속으로 열 번을 외치고 나니 DVD급 소스의 확대재생도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익플창을 켜고 PS3과 XBOX 360의 중고 매물가를 알아보고 있다. HDMI 케이블은 쓸 일이 없었다. 왜냐면 그 단자 지원하는 기계가 나한테 없거든. 언젠가 집에 가져가서 메가TV에 연결할 때나 한번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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